"숨진 교사, 학부모 항의로 힘들어했다"..학교 앞 추모 행렬

작성 : 2023-07-20 17:01:15 수정 : 2023-07-20 23:32:02
▲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숨진 교사가 최근 학부모의 항의로 힘들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숨진 교사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초 보도 기사의 댓글에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시 고통을 토로하는 일기장이 집에서 발견됐다"고 적었습니다.

또 "일기장에 '힘들다', '괴롭고 지칠 대로 지쳐있다'는 심정과 갑질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어제(19일) 성명을 내고 "해당 학급에서 지난주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고, 긁힌 학생의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고인에게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학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교사와 같은 학교 동료 교사가 제보해 준 내용"이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된 학생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의 학생 간 갈등 때문에 A교사가 힘들어했다"며 "학부모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시달림을 당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학교는 20일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 교육행정시스템) 권한 관리 업무였고,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학교 앞에는 근조화환 300여 개가 늘어섰고 오후부터는 동료 교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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