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학생 시절 사시합격을 도운 은인 고기채 여주대학교 총장이 22일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고 총장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돼 전남 목포의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오전 1시에 숨을 거뒀습니다.
고 총장은 목포 문태고, 경희대 체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 체육학과장을 지냈습니다.
2019년에는 여주대 총장에 취임해 건강이 악화되기 전인 최근까지 총장직을 수행했습니다.
고 총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주목받은 인물입니다.
경희대 장학생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다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문 전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었습니다.
고 총장은 특전사에서 제대한 문 전 대통령을 해남군 대흥사로 데려가 사법 고시 공부를 시켰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일을 회상하며 "선생님 아니었으면 제가 이렇게 성장했을까 싶다"며 "기틀은 선생님이 쌓아주셨다"고 말했다고 고씨는 생전에 전했습니다.
또, 고 총장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후원회장으로도 장기간 활동했는데, 박 전 원장은 고 총장 별세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며 "(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가장 큰 멘토였던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고 SNS에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고 총장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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