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시리게 하는 겨울바람처럼 MZ세대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입니다.
혼자 산 지 1년이 된 김선민(남·23) 씨는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는다거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뽑는 거조차도 비용이 오른 게 느껴질 정도"라며 높은 물가를 체감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히 돈을 더 쓰는 건 아닌데, 카드 내역을 보고 있자면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정시연(여·23) 씨는 "카드내역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평소랑 똑같이 쓰는 것 같은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거 같다" 말했습니다.
-지출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카드 말고 현금 쓰기!
치솟는 물가 속, MZ세대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카드 대신 현금을 꺼내 들었습니다.
SNS에 '현금챌린지', '현금 생활'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2만 개가 넘는 게시물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금챌린지는 매월 (식비, 생활비 등) 항목별로 지출할 현금을 정한 뒤 목적과 시기에 맞게 쓸 돈을 넣어 두고 정해진 돈만 쓰는 '챌린지'입니다.
유튜브에 자신의 현금챌린지 영상을 올리는 최수지(유튜브 '큐큐 스튜디오' 운영) 씨는 "현금은 눈으로 보이잖아요. 실질적으로 만져지고 하니까. 그런데, 계좌상으로는 숫자로만 존재를 해서 조금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현금을 쓰기 시작한 배경을 밝혔습니다.
정확히 얼마를 썼는지 체감이 잘 되지 않는 신용카드와 달리, 현금은 줄어드는 돈이 실시간으로 보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 현금챌린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최수지 씨는 "요일별로 그날의 예산만 가지고 지갑 형태의 바인더를 들고 다닌다”며 "그 예산 안에서 사용하고 남은 돈을 바인더에다가 목적에 맞게 저축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 씨는 현금챌린지를 시작한 지 불과 3, 4개월 만에 기존보다 3배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최 씨는 "키오스크 매장과 같이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을 대비해서 체크카드 이용에 대한 예산을 따로 정해놓아야 한다"며 "무조건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찾아 체크카드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명한 소비를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누가 요즘 플렉스해요?" 변화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작년까지만 해도 '욜로, 플렉스'처럼 아끼지 않고, 현재의 삶을 즐기는 소비가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극도의 절약을 목표로 스스로를 '거지'라고 자처하며 서로의 지출 내역을 공유하는 '거지방'이 2023년 소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극적으로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같은 경제 상황으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질 소득 금액이 줄어들었다"며 "소비 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소비 방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지출은 줄이고 재미는 늘리고!
현금챌린지는 무분별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꾸미는 재미입니다.
최수지 씨는 "본인 스타일에 맞게 직접 꾸미는 재미도 있어서 좋은 취미 생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거 같다"며 절약과 저축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다혜 연구위원은 "마치 다이어리를 꾸미듯이 예쁜 현금 바인더에다가 현금을 정리하는 형태를 보인다"며 "직접 두 눈으로 내가 아낀 현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출도 줄이고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현금챌린지. 과도한 지출이 걱정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턴ING #현금챌린지 #고금리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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