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여성에 '사커킥' 날린 40대 남성 "심신미약" 주장

작성 : 2024-11-20 15:13:53

처음 보는 여성에게 이른바 '사커킥'을 날리는 등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20일 부산고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강도살인미수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 구형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A씨 측 변호인은 "A씨의 축구선수 경력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면서, "과하게 (축구 경력이) 부풀려졌으니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피해자는 당시 가방 등 소지품을 분실한 상태여서 피고인이 소주, 과자, 담배 등을 사주기도 했다. 애초에 피고인에게 피해자의 재물을 갈취할 마음이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살인 고의성과 강도 범행의 계획성도 부인했습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심신미약도 주장했습니다.

A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5시 20분쯤 부산광역시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골목으로 끌고 간 뒤, '사커킥'을 날리고 주먹과 발로 30여 차례에 걸쳐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턱이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8월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본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A씨는 일면식 없는 피해자가 자신의 폭행으로 인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 있음을 인식했을 뿐 아니라 축구선수 출신으로 사커킥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피해자의 머리 부분을 주먹, 발 등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등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고 판시했습니다.

한편 A씨는 과거 강도강간 등 혐의로 복역했고, 출소 후인 2016년에는 특수강도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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