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최형우가 또 일을 냈습니다.
지난 6일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고령' MVP를 받더니, 이번엔 '최고령' 만루포 타이틀까지 따냈습니다.
9일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프로야구 후반기 첫 경기.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호투와 타자들의 잇단 득점 지원으로 5대 2로 앞서가던 6회 초.
LG 벤치는 박찬호와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 이후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습니다.
김도영의 다음 타자는 다름 아닌 '해결사' 최형우.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를 택하는 '악수'를 둔 겁니다.
이른바 '도·거·최'.
1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는 교체된 LG 투수 이상영의 5구째 124km/h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타격해, 비거리 105m짜리 쐐기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이었습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40살 6개월 23일의 나이로 KBO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06년 8월 31일 호세(롯데 자이언츠)가 41살 3개월 29일의 나이로 쳐낸 만루 홈런이 최고령 기록입니다.
최고령 최형우의 만루 홈런의 기세를 안고 KIA는 이날 네일의 시즌 8승과 후반기 첫 승, 그리고 4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2위 LG와의 격차는 4.5경기까지 벌렸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 낯설지 않습니다.
때는 지난 2017년 7월, 이번에도 상대는 LG였는데요.
당시 고의4구로 버나디나를 거르고 최형우를 택했던 LG 벤치.
결국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는 LG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는데요.
KIA 팬들 사이에선 이미 '버·거·최'로 유명한 경기입니다.
이날의 승리도 역시 KIA에게 돌아갔는데요.
LG가 이제는 고의4구를 택하기 전, 다음 타자가 최형우인지 아닌지 거듭 확인하는 절차를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10일 KIA는 선발 양현종을 내세워 LG와의 주중 2번째 경기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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