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는 고흥군이 낳은 천재 여류화가 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고흥군이 오는 11일부터 기념전시를 열기로 하면서 천 화백의 작품들이 속속 고흥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밭에서 고양이를 품에 안은 소녀의 긴장된 얼굴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천경자 화백의 작품 '정'입니다.
천 화백이 고향 고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해 그린 초기 시절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소재인 여인상의 시작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6억 원에 이 작품을 구매한 소장자가 이번 기념전시회에 작품 대여를 어렵게 승낙하면서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수미타김 / '찬란한 전설 천경자' 전시 총감독
- "우리가 많이 보유하고 있던 천경자 작가의 작품을 놓고 전시를 꾸민 것이 아니라 대여자를 찾아서 설득시키고 신뢰를 쌓고 그런 긴 과정을 거쳐서 한 점 한 점이 모여진 전시입니다."
천 화백 100주년 전시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시 준비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찬란한 전설 천경자'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만선>·<화혼> 등 천 화백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됩니다.
또, 유품과 사진, 아카이브 자료 등을 활용해 작가의 작품 세계와 일생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고흥군은 천 화백의 생가를 복원하고 인근 도로에 '천경자예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붙이는 등 천 화백 기념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고흥군 문화예술팀장
- "고흥의 구도심과 생가를 연결하는 '천경자예술길'을 지난 24일에 지정 완료하였고, 앞으로 천경자를 고흥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선양 사업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는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 일원에서 진행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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