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는 전두환 반란 세력의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상황과 닮은 꼴이었는데요.
5·18 유공자들은 44년 전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의 경험과 유산이 이번 비상계엄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싱크 : 박시영/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대표
- "지난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내란의 수괴 우두머리와 그 일당이 보낸 군홧발 소리를 우리는 또 들어야 했습니다."
5·18 당사자들은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로 밤을 지샜습니다.
44년 전 계엄군의 총칼에 학살당했던 고통을 떠올려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미 / 오월어머니집 관장
- "정말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오빠가 공수부대원 8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서 죽었기 때문에..정말 윤석열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오기철 / 5·18 유공자 (희생자 시신 관리)
- "트라우마가 너무 많이 생겨서 잠을 못 잤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왜 출동을 시켰는지 나중에 철저하게 다 조사를 해야 된다고 봐요."
80년 5월 27일 도청에 끝까지 남아 민주주의를 지켰던 시민도 분노했습니다.
현대사의 비극을 재현한 믿을 수 없는 헌정 유린 사태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태찬 / 5·18유공자 (기동타격대 7조장)
- "계엄령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거든요. 부당한 권력이 시민들과 사회에 정면으로 맞섰을 때 굉장히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거든요. 우린 역사에서 배워야 됩니다. "
5·18 단체는 민중항쟁을 겪으며 성숙해진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 계엄을 저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국민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 내리고,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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