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 낙인"이라는 내용의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진행자 김종배는 10일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지인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 따르면 경호처 직원인 A씨는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며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 "경호처의 특성상,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지금의 상황을) 감수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A씨는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진행자는 "경호처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냐. 이들의 고통은 심적 고통으로 한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 나가서 체포영장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면, (그들의) 명예와 연금과 직장까지 날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박종준 대통령실경호처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습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과 7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출석한 박 처장은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절한 수사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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