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노년층 급증.. 20년 새 女 3배·男 5배↑

작성 : 2025-03-11 16:37:16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이혼을 생각하는 노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해 상담소를 찾아 이혼을 상담한 5,065명(여성 4,054명·남성 1,011명)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습니다.

분석 결과 '60대 이상 여성' 비율은 22%로 2004년(6.2%)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남성'은 8.4%에서 43.6%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은 40대(29.7%)가, 남성은 60대 이상이 43.6%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혼 상담을 받은 내담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여성 89세, 남성 90세였습니다.

이혼을 결심한 사유를 살펴보면 60∼70대 여성의 경우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 장기 별거, 성격 차이, 경제 갈등, 남편의 가출 등이었습니다.

80대 이상 여성은 장기 별거, 경제 갈등, 성격 차이, 남편의 폭력 등 부당대우, 남편의 외도 순이었습니다.

남성 노년층이 제시한 이혼 사유를 살펴보면 60대는 장기 별거, 성격 차이, 알코올중독, 아내의 가출, 아내의 폭력 등 부당대우 순이었습니다.

남성의 70∼80대는 장기 별거, 성격 차이 등의 순이었습니다.

상담소 측은 "장기간의 별거와 아내의 가출이 노년 남성층에서 주된 이혼 사유"라며 "자신이 평생 일해 뒷바라지해 왔는데 나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생활비를 벌어오라 강요해 힘이 들었다는 게 노년 남성의 호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은퇴하자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 취급했다고 상담 과정에서 밝혔다"며 "아내가 밖으로만 돌아 소외됐고, 이혼을 원해도 재산을 분할하면 생활이 더 어려워져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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