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교통사고 4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작성 : 2025-03-11 09:43:24
▲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린 임봉혁 씨 [연합뉴스]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넘어졌다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4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건넸습니다.

또, 피부와 뼈 등 인체조직도 기증해 100여 명에게 삶을 이어갈 희망을 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45살 임봉혁 씨가 뇌사 상태에서 심장과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렸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임씨는 인체 조직을 기증해 기능적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도 도왔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임씨는 2월 21일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넘어졌다가 차에 치였습니다.

이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생전 임씨는 삶이 다할 때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고, 유족은 그의 뜻에 따랐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온화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남들이 잘 먹으면 젓가락을 느리게 움직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집에서는 9살 딸 혜민이와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로, 폐섬유화 등으로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착한 아들로 기억했습니다.

임씨의 아내 강영미 씨는 "혜민 아빠, 여기서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으니까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그리고 우리 혜민이 잘 지켜주고. 나도 여기서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혜민이랑 행복하게 지낼게요.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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