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 달려온 동물입니다. 전쟁과 이동, 노동과 생존의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섰고, 속도와 인내, 자유와 도약의 상징이 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을 뒤로하고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처럼, 멈추지 않고 나아가라는 의미가 담긴 해입니다. KBC는 신년을 맞아 '말'을 키워드로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사람과 역사, 지명과 예술, 일상 속에 남은 말의 흔적을 따라가며 새해 희망과 다짐을 전합니다.[편집자주]
2026년 말의 해를 맞은 KIA 타이거즈 마운드는 두 명의 젊은 말띠 투수와 함께 시즌을 시작합니다.
'2002년생 듀오' 이의리와 황동하입니다. 이의리는 수술 후 본격적인 복귀를, 황동하는 정상적인 시즌 완주를 앞에 두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 에이스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의리

어느덧 프로 6년 차를 맞은 이의리는 다가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꿈꿉니다.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고,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며 양현종의 뒤를 이을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습니다.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7년 만의 통합우승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난해 7월 마운드로 돌아온 이의리가 거둔 성적은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
재활 후 마운드 적응과 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지만, 제구력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등판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86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의리는 팬들에게 전한 인사에서 "올해 말띠인 제가 일 한번 내보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다가올 시즌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투구 수 증가에 따른 제구와, 실전 단계에서의 이닝 소화력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 멈췄던 시간 이후의 도전, 황동하

또 다른 말띠 황동하 역시 시즌을 앞두고 정상적인 한 시즌 완주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전천후 투수 자원인 황동하는 지난해 5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로 요추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으며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습니다.
시즌아웃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9월 말 1군 마운드에 복귀해 5경기에 등판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이내 털어 내고 비시즌 훈련 강도와 시간을 모두 늘렸습니다.
고향인 전주에 머무른 황동하는 "오전 10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기술 훈련과 웨이트를 반복했다"며 "하루 대부분을 훈련에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몸을 만들어야 올해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훈련의 중심에는 가동성 향상이 있었습니다.
황동하는 "가동 범위가 짧아서 힘을 다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가동성을 키우는 운동을 많이 했고, 자신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의 구속보다 공에 얼마나 힘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구속 향상보다는 구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증명'이라는 표현을 꺼냈습니다.
불의의 부상에도 "핑계"라고 선을 그은 황동하는 "1군에서 충분히 살아남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시합을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병오년, 말의 해를 맞은 이의리와 황동하 모두에게 2026시즌은 새로운 출발선에 가깝습니다.
완주를 향한 과정 속에서 두 투수가 무엇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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