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31일) 맹독성 가스인 포스겐을 취급하는 여수산단 내 한화솔루션TDI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습니다.
하지만, 소방이나 환경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산단 한화솔루션TDI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된 건 어제(31일) 오전 6시 51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독가스 소량이 누출됐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유독가스 감지기가 비상 작동을 하자 이 공장 내 있던 직원 10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
바로 옆 대기업 공장도 유독가스를 감지하고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관계자
- "(유독가스 기준) 수치가 떨어져야만 비상 해제를 하는데 아침 7시 15분까지 수치가 아직까지 높아서 해제를 못하고 있습니다. "
사고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한화솔루션TDI가 유독가스 누출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신고 의무가 있는 소방과 환경당국에 사고를 알리지 않고 자체 수습에만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가스누출 여부를 묻는 바로 옆 대기업에게는 공정에 이상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 싱크 : 한화솔루션TDI 관계자
- "이 일로 인명피해라든지 재산상의 피해가 나지 않아 이상이 없다 이런 취지로 말씀드린 겁니다."
유독가스 종류를 두고는 맹독성인 포스겐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갑자기 염화수소와 폐가스로 말을 바꾸면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동구 / 여수시청 산단 안전 담당
- "(누출된 가스에) 포스겐 가스가 포함됐는지 안 됐는지는 가스안전공사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가스를 취급하는 여수산단 대기업이 버젓이 사고 은폐를 시도하면서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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