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8일) 새벽, 광주 도심에서 청소년 30여 명이 오토바이로 난폭 운전을 벌였습니다.
소동이 끝나기까지 무려 4시간 동안 경찰은 이 폭주족들로부터 조롱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3·1절이나 광복절 때와 달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한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켠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달려오더니,
굉음과 함께 사거리를 빙글빙글 돌며 곡예 운전을 펼칩니다.
추격에 나선 경찰을 조롱하듯 묘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 싱크 : 인근 상가 근로자
- "기사님들이 (당시 직원들한테) 이야기를 해줬나 봐요. 여기 난리였다고, 사람들 구경하더라고."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광란의 질주가 벌어진 건 어제(8일) 새벽 0시 40분쯤.
30여 명이 폭주 행각에 가담했는데, 대부분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SNS로 접선 장소를 정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 수법을 통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이들이 위험천만한 질주를 이어가는 동안 112상황실에는 25건이 넘는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던 한 고등학생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까지 낸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저희가 몰면 하남대로 그쪽으로 갔다가, 112 신고로 인력이 빠지면 다시 왔다가.."
경찰은 기동대 인력과 주변 파출소 순찰차 등을 동원해 새벽 5시쯤에야 이들을 모두 해산시킨 뒤 CCTV 통해 가담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4시간 동안 벌어진 공권력을 조롱하는 듯한 소동에 대해 경찰은 3·1절이나 광복절처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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