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강행해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KBS 신임 사장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이사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 전 논설위원을 사장 후보로 뽑은 뒤 임명 제청했습니다.
이사회의 임명 제청에 따라 박 전 논설위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 임명을 받아 사장에 임명됩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권 성향의 이사 5명은 공모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원 퇴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일 투표에서 후보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모 절차가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서기석 이사장을 포함한 여권 이사 6명이 사장 후보 임명 제청을 강행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한 뒤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최근 사직했습니다.
이사회 직후에는 입장문을 내고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다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권 이사들과 노동조합은 절차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번 사장 임명 제청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권 이사들은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문외한인 데다 경영 능력도 확인받지 못한 박민씨가 사장으로 임명 제청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하며 오는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곧바로 서 이사장의 해임안을 안건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KBS 이사회가 박민이라는 윤석열 정권 낙하산 후보의 임명이 불투명해지자 자신들이 세운 원칙마저 무시해 가며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졸속 선임을 강행한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박민 #문화일보 #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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