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길 전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몸의 중력과 충격을 흡수시켜주고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물렁뼈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추간반, 즉 디스크입니다.
추간반은 상하 척추의 추체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각 방향으로의 척추 운동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과다한 운동을 제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추간반의 가운데에는 수핵이라는 젤리와 같은 성분이 있고 바깥쪽에는 섬유륜이라는 아주 질기고 두꺼운 섬유질이 겹겹이 수핵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흔히 '목 디스크 탈출증'이라는 병을 '목 디스크'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목 디스크'란 물렁뼈 자체를 가리킵니다.
수핵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수분이 감소하여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게 되며 탄력성을 잃고 굳어지고 섬유륜은 부분적으로 갈라지면서 약해져 상부로부터 하중을 전달하는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무게를 견디는 것뿐 아니라, 목은 시시각각 움직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자세와 움직임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추간반에 과다한 하중이 가해져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게 됩니다.
굳어진 수핵이 약해진 섬유륜을 밀고 돌출되거나 뚫고 수핵의 일부가 빠져나와 주위의 신경근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를 목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합니다.
-목 디스크의 증상 및 진단
경부 통증과 함께 어깨 통증 및 견갑골 사이의 통증이 발생하며 팔과 손으로 통증이 내려오기도 하고 시간이 경과하면 손가락의 감각이상이나 저림증, 근력 약화가 발생하여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심하면 사지 운동 약화로 보행장애를 보이거나 배뇨, 배변 장애 등 신경의 눌리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목디스크의 증상이 있는 경우 보통 X-선 및 MRI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때로는 CT를 이용하여 골극이나 비후된 추간관절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으며 근전도 검사나 혈액검사를 하여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도 합니다.
-목 디스크의 치료
목 디스크를 위한 치료는 디스크의 탈출 정도에 따라 크게 보존적 치료, 시술, 수술로 나눌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존적인 방법부터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로는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견인치료, 열이나 초음파요법,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75%에서는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달 이상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거나 팔다리의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추간반을 제거한 후 골 유합술이 많이 이용됩니다.
보통 전신 마취 뒤 약 2cm 정도 목 앞쪽 피부를 절개하고, 현미경을 이용해 퇴행성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인조뼈나 케이지를 이용하여 고정하는 수술방법입니다. 이 수술 방법은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척추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줌으로서 9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 외에 인공 디스크 치환술 및 추간공 확대술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투시장비를 보면서 가는 바늘을 삽입하고 레이저로 감압을 시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술 전에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목 디스크의 예방
평소의 나쁜 자세가 습관이 된 사람들은 목 디스크에 취약해집니다. 머리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5~6kg이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고개를 숙이는 자세에서는 머리 무게 4배 정도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또한 흡연, 비만, 운동 부족과 불량한 영양 섭취 또한 목 디스크 위험인자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운동으로는 목을 뒤로 신전시켜주는 운동이 좋은데, 턱을 치켜들면서 목을 천천히 뒤로 젖히면 됩니다. 이때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가슴을 활짝 열어 주는 게 좋습니다.
고령으로 인해 디스크의 변성과 이에 따른 질환의 발생을 피할 수는 없으나 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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