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가정집에 걸려 있던 그림이 감정 결과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으로 판명돼 화제입니다.
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 안드레아 로 로소(60)는 수년 전 고물상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다가 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 출신 고물상이었던 로소이 아버지는 1962년 카프리섬의 한 빌라 지하실에 버려져 있던 이 그림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당시 24살이었던 그는 액자에 그림을 넣어 아내에게 줬는데 아내는 매우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림이 팔릴 정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아내는 거실 벽에 약 50년 동안 걸어뒀고 나중에는 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생이 된 로소는 교과서에서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 작품을 발견한 뒤 자신의 집 거실에 걸린 그림이 중요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성인이 된 로쏘는 스페인 말라가의 피카소 재단에 여러 차례 연락해 피카소 작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단 측은 로소의 주장을 거짓이라 여기고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로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 탐정을 통해 예술품의 감정과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아카디아 재단 과학위원회에 작품의 진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수년 간 조사가 이어진 끝에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습니다.
아카디아 재단의 과학위원회 위원이자 전문가인 친치아 알티에리는 수년간의 조사 끝에 안드레아가 감정을 의뢰한 그림에 사용된 물감이 피카소가 해당 시기 사용한 물감과 일치하고, 그림 왼쪽 위에 있는 서명이 피카소의 서명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해당 작품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도라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1930년에서 1936년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카디아재단측은 만약 이 그림이 피카소의 작품이 맞다면 약 660만 달러(약 87억 9,300만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해당 그림을 감정한 전문가는 "피카소가 카프리섬을 자주 방문한 데다 이 그림이 피카소의 '여인의 초상'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에 전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현재 밀라노에 있는 금고에 보관 중이며, 피카소 재단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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