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0억 원대 보조금 사업을 부실하게 집행해 수사를 받은 여천농협이 이번엔 보조금 횡령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농민에게 지원되는 수억 원 어치의 유기질비료 가운데 일부가 중간에 빼돌려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 보조금을 받아 유기질비료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여수 '여천농협'입니다.
올해 37만 포, 7억 원 어치를 농민 2천 명에게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3년 동안 유기질비료 일부가 빼돌려졌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비료가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셨네요. / 네. 그 관계는 확인이 됐습니다."
KBC가 입수한 '횡령 의혹 고발장'입니다.
고발인은 3년 동안 여천농협에 비료를 신청했지만 단 한 번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 고발장에는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비료가 제3자에게 빼돌려진 의심이 든다며 여수시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여천농협이 지원받은 유기질비료 보조금은 3년 동안 20억 원이 넘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얼마가 빼돌려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농협에서도 오래되다 보니까 그 자료를 찾기가 힘들고 그게 올해 사업이 아니고 몇 년 전 일이라서.."
지난해 34억 원의 보조금 사업을 시행하면서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여천농협 측은 이번에도 사건 감추기에만 급급합니다.
▶ 싱크 : 여천농협 관계자
- "여수시로 민원을 넣은 부분이라서 저희 쪽에 따로 시에서 관련해서 연락 온 건 없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잘 알지 못합니다."
여천농협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농협 측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횡령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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