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름철 보양식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민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한 때 1킬로그램에 6,7만 원까지 치솟았던 민어가 최근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하락해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명이 드리워진 새벽녘.
신안 송도 위판장이 인근 임자도 해역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민어들로 넘쳐납니다.
긴장감 속에 경매가 진행되는 한 켠에서는 아침 더위에 민어가 상할까 얼음을 끼얹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지난 겨울 홍어로 가득 찼던 자리를 지금은 제철을 맞은 민어 2천여 마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7월 한달 민어 어획량은 124톤, 지난해 같은 기간 71t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성룡 / 신안수협 북부지점장
- "내수에서 소비가 많이 안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격대가 하락되고 있습니다. 위판 물량의 60~7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현 시세가 유지되는 것도 중국 상인들이 전체 위판물량의 70% 가까이를 사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천석 / 신안수협 중매인
- "중국에서 작년에 조금씩 사 갈 때는 (1kg에) 만 8천 원에 가져갔는데 금년에는 만 4,5천 원대에 가져가니까 그들 입장에서 싸다고 생각하는 거죠"
민어가 산란기를 맞은 가운데 어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격도 당분간 현 수준에서 벗아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고 양반들이 즐겨 먹었다던 여름철 보양식 민어.
오랜만의 대풍어로 가격 부담이 덜어지면서 이름 그대로 서민의 물고기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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