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사항]
출생 1958년 9월 1일. 고향 곡성 목사동면 동암리 출신. 시골 중에서도 시골, 전기와 다리도 없는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목사동초, 순천주암중, 광주살레시오고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육군 포병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으며, 좌우명은 '대공심 대공심(大空心 大公心)'이다. 크게 비워야 크게 일할 수 있다는 뜻. 취미는 독서.
[어린시절]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치인들의 합동유세를 본 뒤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감에 찬 목소리, 큰 제스처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당시 이정현의 부모님께서 국어책을 반복적으로 읽는 것을 연습시키고, 산골마을에 잡지와 신문을 정기 구독해 읽게 했다. 때문인지 독서를 굉장히 좋아했으며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책은 성공의 열쇠", "젊은이에게 강추" 등 독서예찬을 펼친 바 있다. 이정현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동네를 뒤집어놓은 바 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소개하며 전기도 다리도 없는 마을, 학교에 도서관이 없어 동화책도 못 읽는 곳이라는 '민원성 내용'이었다. 어디로 보내야할지 몰라 '서울, 청와대, 박정희 귀하' 이렇게만 썼던 것. 이러한 편지를 받아 든 대통령비서실에서 좋은 의미로 "이 아이를 잘 키우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공부는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자신 있었는데, 전국 웅변대회에서 고교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육사를 지원했는데 2차 신체검사에서 시력이 좋지 않아 탈락했다.
[정계 입문]
대학생 시절 '정치 좀 똑바로 하라'는 편지를 국회의원에게 보내게 된다. 놀랍게도 그 편지를 받은 국회의원이 이정현에게 말단 비서직을 제안했는데, 그때부터 이정현의 정치스토리가 시작된다. 몸담은 정당은 민정당이었는데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당이라 전라도 출신인 이정현으로선 서러웠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들에게 반말을 들으며 온갖 심부름까지 했다고.
[존버 아이콘]
'존버'는 승리한다고 했던가. 이정현은 온갖 불합리에도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간다. 방법은 간단했다. 15년간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고. 뿐만 아니라 출근길 신문 라디오 이슈를 정리해 분석했다고 한다. 특히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매일같이 3장짜리 정세분석 및 전략 보고서를 전달했는데, 이를 계기로 지도부의 신임을 얻게 됐다.
[첫 도전]
알다시피 보수정당 타이틀을 달고 호남에서 승리하기란 쉽지 않다. 이정현 역시 그랬다. 2004년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에 첫 출마했는데, 결과는 720표, 1% 남짓의 득표율이었다. 당시 당에서는 출마하는지도 몰랐다고.
[원조 친박]
당시 당 대표였던 박근혜. 이정현의 유세 연설을 들을 계기가 있었는데, 이때부터 박근혜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말을 굉장히 잘하는 이정현을 높게 평가했는지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고. 이후 이명박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가 떨어진 뒤 많은 이들이 박근혜 주변을 떠났지만 이정현만큼은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22번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졌잘싸]
19대 총선에서 이정현은 광주 서구 을에 다시 출마하게 한다. 자신에게 720표를 안겨준 그곳이다. 물론 결과는 낙선. 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패배였다. 한마디로 '졌잘싸'. 당시 39.7%라는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보수정당의 타이틀로 호남에서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 때문에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게 된다.
[당선]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순천ㆍ곡성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는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보수정당 후보자로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정현의 선거 모습 중 아직도 회자되는 장면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를 맞아가며 자전거로 유세를 하는 장면이다. 밀착 스킨십이 특징인 이정현의 선거방식이 지역민들에게 진심으로 와 닿은 것. 뿐만 아니라 선거 당시 중앙당의 지원을 여러 번 거절하고 이정현 개인을 내세운 전략을 펼쳤는데, 아무래도 보수정당에 반감이 높으니 자칫 될 것도 안 될 것이라 믿었던 모양이다. 유튜브에는 당시 이정현의 TV토론 마무리 발언 영상이 있는데 그 누구보다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정현 손 한 번만 잡아주십시오! 정말 저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고향을 위해서 저 미치도록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정말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논란]
대표적인 논란 하나만 짚자면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시 언론개입 의혹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뭇매를 맞고 있을 때다.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정현은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에 강력 항의했고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는 식의 내용을 피력한다. "지금 그런 식으로 9시 뉴스에, 다른 데도 아니고 말이야, 이 앞의 뉴스에다가,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중략) 그래 한 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세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 한 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이런 의혹으로 이정현은 방송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을 당하는데 2심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 대법원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자격정지 이상의 형이 아니라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방송법 조항이 만들어진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로 남아 있다.
굴곡진 과거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 그는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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