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80년 5월을 겪었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졌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문서로만 존재했던 사복을 입은 계엄군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1980년 5월, 호기심에 집 밖을 서성였던 당시 광주 서석고등학교 3학년 오일교 씨.
길에서 만난 30대 청년을 따라 시위대열에 합류했지만 얼마 못 가 계엄군에게 붙잡혔습니다.
오 씨를 시위 현장으로 이끈 30대 청년이 시민군으로 위장한 계엄군 편의대원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오일교 / 광주 서석고등학교 5회 졸업
- "그 사람(편의대 추정)이 아무리 이렇게 냈지만 어떤 연계성이 없으면 뭐냐고 그 사람에게 물어봤을 거 아닙니까.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은 자유롭게 행동을 하더란 말입니다."
시위를 피해 여수까지 걸어간 학생부터,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 씨 옆집에 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야 했던 이야기까지.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겪고, 또 보았던 1980년 5월이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호 / 광주 서석고등학교 5회 졸업
- "팩트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 경험했던 자기들의 심정과 내용들이 담겨있고요. 이런 것들이 광주 시민 모두가 겪었던 것들인데."
5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몸 던진 '전국의 5.18들' 이야기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전국에서 광주의 진실을 외치며 목숨을 끊은 1980년대 민족민주열사 127명의 기록이 담겼습니다.
1980년 5월을 살았던 우리들의 기억이 기록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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