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양시가 113억 원을 들여 조성한 백운제 테마공원이 준공된 지 1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 시설은 수원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캠핑장은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백운제 테마공원의 핵심 시설인 야외 수영장과 어린이 물놀이장입니다.
수영장 곳곳의 방수페인트는 흉물스럽게 벗겨졌고, 그늘막을 설치할 쇠기둥은 언제 뽑힐지 모를 정도로 흔들거립니다.
지난해 6월 시설이 완공됐지만 정작 수영장을 채울 물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넘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시범 운영을 위해 물을 채우다 인근 마을에 단수 현상이 빚어졌고, 그제서야 상수도 공급 능력이 수영장을 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수영장을 지으면서 물 공급 계획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던 겁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저희들 요즘 많이 불편합니다. 많이 당하고 있고 한데..내년에도 운영 안 한다 그러면 욕 얻어먹죠. 난리 나죠."
테마공원 내 캠핑장은 어디가 야영공간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잡초가 우거졌습니다.
저수지 진입을 막을 안전 시설을 갖추지 못해 개장조차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말례 / 광양시의원
- "시설 설치 부서와 운영 부서가 서로 달라서..두 부서간 이견이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까지 오게 됐어요."
광양시는 대형 관정을 파 지하수를 수영장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수질 기준을 통과할지도 불투명합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 처리로 백억 원이 넘는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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