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양시가 현직 전남도의원이 운영하는 관광시설에서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4차산업 현장 체험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VR과 AR시설은 오락 수준에 불과한데다 입장과 체험 비용으로 천 7백만 원을 해당 업체에 지급하기로 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양시가 4차산업 직원 현장 체험과 워크숍을 진행하겠다며 작성한 내무 문건입니다.
참석 대상은 모든 공무원인 천 3백여 명.
다음달까지 두 달 동안 기수별로 출장을 내고 자율적으로 다녀오라고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장소입니다.
전남도의회 현직 도의원이 운영하는 와인동굴과 어린이놀이시설이 현장 체험장으로 정해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 싱크 : 도의원 업체 관계자
- "(대표님이) 도의원님이시고요. 대표님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오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 나가는 걸로.."
현장 체험에 드는 비용은 입장과 체험 요금을 포함해 모두 천 7백만 원입니다.
별도 예산이 아니라 직원 사기 진작에 사용되던 부서별 포상금이 도의원 운영업체에 지급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진환 /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
- "공무원 포상금 지급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나 공감을 통해서 올바른 포상금 지급 기준이 마련돼야 합니다. "
와인동굴에는 VR, 어린이체험장에는 AR 시설이 있지만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락 수준에 불과해 4차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광양시는 도의원이 운영하는 업체인지 몰랐고, 직원 의견을 수렴해 체험 장소를 선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우리가 가서 보고 다른 분들에게 홍보도 하고 외지 사람들한테..그런 차원에서 이것이 접근이 됐는데..100% 다 어떻게 만족시켜서 가겠습니까."
4차산업에 대한 공무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체험이 진정 공무원들을 위한 것인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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