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GS건설이 지역 주민과 약속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사업 허가에 큰 도움을 준 주민들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GS건설은 기다리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양광 발전시설 부지로 선정된 여수시 율촌면의 한마을입니다.
GS건설은 이 마을에 2022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곳곳에 태양광 시설이 난립하면서 여수시는 당초 허가신청을 반려했었습니다.
하지만 GS건설이 마을 재생 사업에 200억 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자, 여수시는 당초 입장을 바꿔, 사업을 허가했습니다.
▶ 인터뷰 : 차용석 / 여수시 토지이용팀장
- "GS건설에서 최대한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을 기존보다 확대하기로 하고 (마을에서도 만족할 만한 입장이 되니까) 이렇게 해서 시도 적극적으로 행정지원하고 협력을 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기존 약속과 다릅니다.
GS건설은 주민들의 힘을 빌어 우여곡절 끝에 허가를 받았지만 약속을 어기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가 직후 곧바로 진행하기로 했던 사업 착수와 발전 기금 5억 원 우선 지급은 넉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GS건설이 사업 철회 명분을 찾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태훈 / 여수도성마을 재생추진위원장
- "약속을 지키면서 뭔가를 이행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GS건설 측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 소송에다가 수상태양광 수위확보 문제까지 겹치면서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며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언제 사업이 시작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GS건설은 사업 추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주재현 / 여수시의원
- "GS건설이 사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서 지금에 와서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저희 의회 차원에서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만은 저희들도 GS에 대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주민들을 앞세워 사업 허가를 받아낸 국내 굴지의 기업이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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