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코로나까지..복구 작업 '이중고'

작성 : 2020-08-17 21:02:09

【 앵커멘트 】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구례에 설상가상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까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마스크까지 벗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인데요. 복구 인력들은 더위와 악취까지 겹친 현장에서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피해 복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마스크를 쓴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코로나19 예방 때문에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습니다.

엉망이 된 살림살이를 씻고 정리하느라 무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복구 작업에서 손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악취까지 심해졌지만 3백 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휴일까지 반납하고 구례를 찾아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이병운 / 자원봉사자
- "여기에 사시는 모든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자 이렇게 나와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부족해진 자원봉사자들의 공백은 군인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구례에만 해병대와 특전사 등 천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우스 위로 올라가 비닐을 걷어내고 휘어진 파이프를 철거하다 보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승 / 31사단 503여단 대위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시키기 위해 수해 복구에 전력을 다해 임무 수행 중에 있습니다."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이재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전기로 / 피해 농민
- "감사하고 또 미안한 마음도 있고..동생 같은 사람도 있고 자녀 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 사람들이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고마운데.."

최악의 물난리로 지칠 대로 지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수해 복구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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