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28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공중 급유기는 이날 오후 3시 57분, 서울공항 활주로에 안착했습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과 친지들은 시그너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고, 이어 오후 4시 11분 시그너스의 문이 열렸습니다.
고국 땅을 밟은 교민들은 지친 표정이었지만 가족과 눈이 마주치자 일제히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가방을 메고 계단을 내려오는 교민들에게 다가간 가족·친지들은 꽃다발과 준비한 선물들을 건넸습니다.
꽃다발을 받고 환한 웃음을 보인 교민이 있는가 하면, 긴장이 풀려 울음을 터뜨린 교민도 있었습니다.
교민들과 함께 귀국한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교민들을 대사관으로 집결시키기 위해 직접 차를 타고 교민들을 찾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궁 대사는 "그분(교민)들을 다 모아야만 철수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모은다는 일념으로 찾아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교민들이 모두 시그너스에서 내리자 작전에 투입된 요원 5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대기하던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그너스에서 내려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하고 수단 교민 구출 작전 '프라미스(약속)'의 성공을 보고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프라미스 작전 완수 후 복귀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작전 요원들을 치하했습니다.
이 장관은 "프라미스 작전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이도훈 외교부 2차관 등이 나와 수단 교민들을 맞이했습니다.
수단 교민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각)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해 약 1,170㎞를 육상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은 이튿날 오후 2시 40분쯤 수단 북동부 항구 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포트수단에서 대기 중이던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편으로 홍해 맞은편 사우디 제다에 도착해, 이곳에서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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