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시설, 바로 4만여 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입니다.
지난 2019년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지만 4년째 작은 행사 한 번 유치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완공된 광주월드컵경기장입니다.
곳곳에 두터운 먼지가 내려앉았고, 철제 시설물은 녹이 슬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깁니다.
매년 억대의 예산을 투입해 키우는 잔디구장도 곳곳이 패여 축구경기 등 제 구실을 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2020년 광주FC가 떠난 이후 경기장 내부 공간도 곰팡이가 핀 채 텅텅 비었습니다.
경기장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시 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단체의 사무실 등으로 활용되는게 전부입니다.
지난 3년간 월드컵경기장 이용 실적을 뽑아봤습니다.
광주FC의 훈련장으로 50일 가량 사용된 걸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육상 등 엘리트체육인들의 훈련 장소로 쓰였습니다.
관중이 들어오는 행사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다보니, 3년간 대관수익은 43만5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체육회 관계자
- "코로나여서 개방을 못하고, 그다음에 개보수 공사가 거의 한 2년 가까이 되기 때문에 (대관을 못했습니다.)"
4만석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올해 9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좌석 일부를 교체하기도 한 광주월드컵경기장.
월드컵 4강 신화의 장소, 광주 최대 관객 수용 시설이라는 위용에 걸맞는 활용방안이 절실해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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