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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극명한 이견을 드러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이 된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비교적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핵심 사안에 대한 간극을 노출하며 긴장감도 흘렀습니다.
우선 우크라니아 전쟁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목소리가 갈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25년째 철권통치 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기를 거듭 거부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표현을 쓸 것인지'를 붇자, "난 그런 단어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선 '독재자'라고 불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책임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고 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유럽 동맹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럽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침략자는 러시아"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트럼프를 옆에서 발언을 이어 나간 마크롱 대통령은 "침략자는 러시아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책임"이라면서, "(종전을 위한)평화(협정)는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되며, (안전) 보장 없는 휴전을 뜻해서도 안 된다.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감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종전 시 평화유지군 파병 등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후방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개입할 채비가 돼 있다. 동맹으로서 미국도 이런 접근에 연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미국 측 메시지가 있다"며 "내 생각에는 그것은 '전환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 근거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위반한다면 이는 유럽과 충돌하는 것"이며, 외견상으로 미국과도 충돌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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