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산불'..일주일 동안 산지·해안 초토화

작성 : 2025-03-28 06:32:38 수정 : 2025-03-28 08:38:38
▲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의 한 마을 집들이 전날 번진 산불에 타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경북·경남 등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한 영남권 산불이 역대급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경북과 같은 시기에 발화했던 울산 산불 역시 이 지역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하며 발생 엿새 만에 가까스로 꺼졌습니다.

특히 경북 북부권 산불은 진화에 악조건인 '강풍·고온·건조' 삼박자가 맞물려 자칫 장기화할 우려가 큽니다.

경북·경남 일부 지역이 중심인 영남권 산불은 산림 당국 초기 진화 실패로 현재 발화지에서 수십㎞ 떨어진 곳까지 확산했습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의성 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확산해 북동부권 5개 시·군을 휩쓸고 있습니다.

한때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한 산불로 안동, 청송, 영양 등 내륙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지역까지 피해 범위에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남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하동군 옥종면·진주시 수곡면까지 번진 상태입니다.

영남권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주왕산국립공원 일부를 태웠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2∼3㎞ 앞까지 근접한 상황입니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 중인 산림 당국은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주불 진화, 국가 주요시설·민가 등 주변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절벽과 계곡이 많은 험준한 지형도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화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경북 북동부권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71%까지 올랐던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은 사흘 만에 60%대 초반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 진화율은 55%, 영양 진화율은 60%에 각각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지난 27일 오후 5시 기준 경북 북동부권 산불 영향구역은 3만 5,697㏊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경북 산불 피해 면적은 역대 최고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 3,794㏊가 피해를 봤습니다.

진화율 81%를 기록 중인 경남은 주불 진화가 아직 안 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며, 산불영향 구역은 1,74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8시 40분 진화 완료가 선언된 울산 산불은 지금까지 산림 등 931㏊를 집어삼켜 이 지역 역대 최대 산불 피해 면적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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