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사회와 격리된 가운데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소록도 한센인들인데요.
스스로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어 서로가 서로의 배움터가 된 이들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소록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발이면 넘어 설 선이어도, 문둥이 세 글자가 너와 나를 영원히 평행선으로 그었구나"
1956년 당시 고흥 소록도 녹산중학교 문예지 '불사조'에 실린 지성 학생의 시입니다.
'경계선'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했던 면회 장소, 즉 '수탄장'에서 느낀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서로를 눈으로만 보듬어야 하는, 그리고 경계선 하나로 갈라진 삶에 대한 슬픔이 담겼습니다.
한센병에 대한 편견으로 섬에 격리돼 치료와 보살핌 대신 강제노역 등 각종 인권 침해 속에서 일상을 보낸 한센인들.
이런 가운데서도 스스로가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어 서로의 배움터를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신경숙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학예연구팀장
- "도움을 받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 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면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록도 한센인들을 통해서 희망을 전달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40살까지 입학할 수 있는 사설학교 갱생원학원을 시작으로, 녹산중학교, 이어 성실중고등성경학교까지 설립됐습니다.
입학원서는 물론이고, 성적표, 졸업시험까지. 치러야 할 절차는 부족함 없이 채우며 배움의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갱생의 별', '불사조'라는 이름의 문예지가 당시 한센인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보존 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소록도 밖으로 나온 이번 전시품들은 오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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