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출생부터 출산까지...산부인과 의사 부자가 함께 한 '특별한 인연'

작성 : 2026-02-10 17:02:22
▲ (왼쪽부터) 이기호 원장, 임산부 정 모 씨, 이지훈 원장 [연합뉴스] 

산부인과 의사인 부자가 35년의 시간을 두고 한 여성의 탄생과 출산의 순간을 각각 함께한 사연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10일 경기 수원 쉬즈메디 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임산부 35살 정 모 씨가 지난 4일 이 병원에서 3.7㎏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정 씨는 자택에서 수십 ㎞ 떨어진 병원을 출산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보기 드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정 씨는 1991년 4월, 현재 쉬즈메디 병원을 운영 중인 이기호 병원장의 도움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는 이기호 원장이 수원시 인계동에 쉬즈메디 병원을 차리기 전으로 인근 연무동에서 '이기호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던 때였습니다.

정 씨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로부터 이기호 원장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소중한 아기를 품게 된 정 씨는 수원시에 거주하는 어머니로부터 이기호 원장이 여전히 현업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의 병원에서 출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정 씨는 한동안 의정부에 있는 자택 근처의 산부인과 병원에 내원하다가 출산을 얼마 앞둔 시점부터는 쉬즈메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왔습니다.

정 씨는 출산 예정일보다 약 3주일 앞선 시점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출산을 마쳤습니다.

마침 정 씨의 아기를 받아낸 의사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이기호 원장의 아들 42살 이지훈 원장이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길을 걷는 아버지와 아들이 세대를 거친 탄생의 순간을 함께한 셈입니다.

정 씨는 "저와 아기를 맞이해주신 의사 두 분이 부자 관계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특별한 인연 속에서 출산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며 "우리 가족에게 출산의 순간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지훈 원장은 "아버지와 함께 생명의 탄생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어 의료진으로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