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는 어떻게 강원도 춘천에 들어왔을까? 레고랜드 사태 1부 | 핑거이슈

작성 : 2022-10-31 10:12:43
50조 증발 레고랜드 사태의 시작 | 레고랜드 사태 정리 1부

제2의 IMF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레고랜드 사태’

강원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었던 걸까?

레고랜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자.


#레고랜드의 시작

전 세계 레고랜드의 고향, 덴마크 빌룬트

이곳은 원래 아주 작은 동네였지만 레고 본사의 성장에 힘입어,

지금은 국제공항이 생길 정도로 큰 기업 도시가 됐다.

레고 발명가이자 창업자인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

그의 아들 ‘고트프리드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어릴 적부터 멋진 레고 작품을 보며 자랐다.

이후 레고 그룹을 물려받아 자신의 공장 밖에 유리관을 설치하고 그 안에 레고 작품을 전시했다.

레고 작품을 보겠다고 공장에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레고랜드의 아이디어가 시작이 됐다.

크리스티얀센은 작은 정원 크기의 테마파크를 생각하고 레고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손을 댈수록 시설이 커져 현재의 대형 놀이공원 수준의 레고랜드가 만들어졌다.


# 레고랜드, 한국 진출 ‘불발’

레고랜드는 1996년부터 한국 진출을 엿봤다.

경기도 이천에 아시아 유일의 레고 공장을 지은 것.

당시 레고 그룹 회장인 키엘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직접 우리나라에 방문해 당시 대통령인 김영삼을 만나

이천에 세계에서 네 번째 레고랜드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그때 레고 그룹이 투자하겠단 금액은 2억 달러.

순조롭게 협의가 되나 싶었지만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국내 경제가 휘청이면서

레고랜드 유치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레고 그룹은 아시아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레고랜드 유치 의지를 꺾지 않았고,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봄, 경기도 이천의 18만평 땅에 네 번째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본사 조사단까지 파견했다.

단돈 1달러라도 외자유치가 절실했던 때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치를 지원하려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상 부지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있었고, 경기도에 레고랜드를 지으면 다른 지역의 관광 산업이 위축된다면서

강원도, 충청도 등 비수도권의 반발에 백지화 됐다.

이후 2005년, 레고 그룹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 레고랜드, 한국 진출 ‘재시도’

그리고 2008년,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가 동아시아 관광허브를 세운단 계획으로 강원도에 여러 사업 계약을 맺었다.

그 중 레고랜드 유치는 눈독 들일만한 사업이었다.

당시 한국이 아닌 독일에 지어진 네 번째 레고랜드는 1천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봤고

매년 130만여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2010년, 강원도가 영국의 멀린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춘천에 레고랜드 유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1억 달러 규모의 MOU도 체결했다.


# 레고랜드, 알고보니 한반도 최대 규모 유적지?

2011년에 첫 삽을 떴고, 사업이 순항했다면 2015년부터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알다시피 7년이나 늦은 2022년 5월에 개장했다.

2014년 7월, 부지로 예정되었던 춘천 중도 지역에 대규모 청동기 유적이 발굴된 거다.

보통 유적지도 아니고, 경주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한반도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지 인 것으로 확인 됐다.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를 거쳐 무려 8천 년간 누적된 유물 9천 점 이상이 쏟아졌고,

1천 6백여 기의 집터까지 발견돼 당시 8천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였던 것으로 확인 됐다.

계속된 유물 발굴로 공사는 진척이 안되고 기대했던 2018년 평창올림픽 특수도 물 건너가 버렸다.

사업이 보류되나 싶었지만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로 관광사업 수익을 노리던 강원도는 레고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강원도중도개발공사 ‘GJC’에 1,800억을 추가 출자하면서 강원도가 44%, 멀린 20% 지분으로

공사가 다시 시작되는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