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 英 핵시설 해체현장 활약...국내외 산업현장 투입

작성 : 2026-02-11 11:09:00
▲ 스팟이 셀라필드 핵 시설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 산하 공기업 셀라필드(Sellafield)는 2021년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스팟을 핵시설 해체 현장에 투입해 온 성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셀라필드는 원자력 시설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지만, 현장의 강한 방사선과 복잡한 구조 탓에 작업자 접근이 제한되는 고위험 구역이 많아 안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스팟은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을 네 발로 누비며 데이터 수집과 원격 점검을 수행 중입니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핵시설 환경에 최적화된 감지 센서를 장착해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거친 지형과 계단 등 복잡한 구조물 내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합니다.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 스캐닝으로 현장 구조를 파악하며,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관리자에게 상황을 전달합니다.

특히 감마선과 알파선 측정을 통해 방사성 물질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은 물론, 최근에는 시설 내 방사성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번 사례는 로봇이 고위험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작업자의 위험 노출은 줄어든 반면, 장시간 점검이 가능해져 해체 속도는 빨라졌고, 보호장비 사용 감소에 따른 폐기물 저감과 운영 효율 향상 효과도 거뒀습니다.

셀라필드는 2021년 도입 이후 단계별 검증을 거쳐 2024년 고위험 방사능 구역 점검에 스팟을 활용했습니다.

▲ 스팟이 현장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에는 영국 원자력 분야 최초로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원격 시연에 성공하며 작업자와 현장을 분리한 완전 원격 작업의 가능성도 확인했고, 향후에는 방사능 지도 작성 등 더 폭넓은 작업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팟의 기술력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를 가능하게 하며, 원자력 분야의 첨단 로봇 도입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팟의 활약은 국내외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 중입니다.

포스코는 2023년부터 광양제철소 고로 점검에 스팟을 배치해 설비 이상을 감지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의 터널 공사 현장과 기아 제조 공장에서도 야간 순찰 및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정유 시설 내 가스 누출 감지에 스팟을 활용 중이며, 세계 최대 맥주 제조사 AB인베브는 설비의 이상 소음과 열을 감지해 가동 중단 사고를 예방하는 데 스팟을 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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