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밤 사이 수도권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오후 4시 기준 경북 안동 서쪽 40km 부근을 지나 북상 중인 카눈이 밤 9시쯤 서울 동쪽 50km 부근까지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카눈은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4m 수준으로 강도가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카눈은 북서진을 계속하면서 11일 새벽 3시쯤에는 휴전선 이북인 서울 북북서쪽 80km 지점까지 이동하겠고, 오전 9시에는 평양 남쪽 40km을 지나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70km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겠습니다.
카눈의 영향으로 대부분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으며, 고속열차도 일부 운행이 변경됐습니다.
다만, 늦은 오후부터는 남부 지역의 비행기 운항과 호남선 열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사전 대피했으며, 개학한 학교의 절반 가까운 전국의 1,579개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했습니다.
태풍의 위험반원(진행 방향의 동쪽)이 휩쓸고 지나간 경상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10일 오후 1시 10분쯤 대구광역시 군위군의 한 하천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숨졌고, 1시 45분에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사람이 불어난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자동차 1대가 지하차로에 고립됐다가 70대 운전자가 구조됐고, 울산광역시에서는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간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실종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오전 8시쯤 불어난 물에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치솟으면서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카눈 #수도권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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