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낙안읍성에서는 겨울 채비로 분주합니다.
낡은 초가 지붕을 전통 방식으로 새단장하는 이엉잇기가 한창인데,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이색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초가 지붕 위에 황금빛 새 볏짚을 입힙니다.
한겹 한겹 정성스레 펼친 볏짚을 새끼줄로 고정하고, 튀어나온 밑단을 가지런히 정리합니다.
어느새 모양을 갖춘 초가 지붕, 꼭대기에 용마름을 올려 이엉잇기를 마무리합니다.
5명의 작업자가 하루 한, 두 채 밖에 완성하지 못할 정도로 고된 수작업이지만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 인터뷰 : 박정호 / 이엉잇기 작업자
-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기술이 필요하고요. 잘못 이으면 비가 새서 바로 1년도 못 가서 비가 새고 그렇거든요. "
낙안읍성에서 이엉잇기를 해야 할 초가집은 2백 동이 넘습니다.
새옷으로 갈아입는 초가집을 바라보며 어른들은 옛 향수를 떠올리고,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갑니다.
▶ 인터뷰 : 강하늘 / 초등학교 3학년
- "할머니, 할아버지가 초가집 사셨을 때는 이렇게 어렵게 초가집을 짓는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낙안읍성에서는 이엉잇기뿐 아니라 각종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장군 부임 행렬을 재현하는 민속문화축제도 오늘(18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됩니다.
▶ 인터뷰 : 최희섭 / 낙안읍성지원사업소 사업팀장
- "장군 부임 행렬, 백중놀이, 수문장 교대식 등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고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습니다. "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엉잇기와 민속놀이가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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