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40억 원을 들여 광양항에 설치한 육상전원공급장치, AMP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정박 중인 선박이 엔진을 가동하지 않도록 육상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인데, 전력 수용 시설을 갖춘 선박이 거의 없어 사용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 선박들이 컨테이너를 싣로 내리기 위해 줄지어 정박해 있습니다.
선박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선원들의 생활과 냉동*냉장 전력 생산을 위해 벙커C유 발전기는 계속 가동 중입니다.
당연히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상당량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설비가 육상전원공급장치, AMP입니다.
발전기 가동이 필요 없도록 육지에서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국내 항만 중에선 처음으로 광양항에 6천 6백 볼트급 2기가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구 / 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시설부장
- "정박을 할 때 가동하는 발전기를 정지시키고 전원을 공급해서 발전기 공급하는 연료만큼 미세먼지를 감축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
40억 원을 들여 지난 10월 설치를 완료했지만 광양항 AMP는 현재까지 실제 사용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공급 장치는 갖춰졌지만 입항하는 대부분 선박에 전력을 공급받을 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사들은 선박당 5~10억 원이 드는 AMP 관련 설비 설치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입항 선박의 AMP 사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단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싱크 : 해양수산부 관계자
- "캘리포니아처럼 저희들도 의무화할 수 있도록 검토를 하고 있어요. 필요한 경우는 법 개정을 해야 되겠죠."
전국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하는 연간 미세먼지는 만 6800톤, AMP 사용을 활성화할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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