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청소 사진을 올리는 이 SNS 계정.
청소업체가 아니고, 치킨집 계정이다?
보통 SNS를 잘 활용하는 젊은 사장님들은 본인 SNS에 가게를 홍보하기 바쁜데, 치킨집을 운영하는 28살 박민서 사장님은 왜 맨날 청소하는 사진만 올리는 걸까?
▶ 박민서 / 치킨집 운영
"원래는 새 기름 붓는 걸 올릴까 했는데 고민하다가 계정 팔로우 돼 있는 사람들 보라고 청소하는 거나 올릴까 하고..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친구가 해보자 해서 올렸어요. 그냥 뭐 뭐든 해보자 이러면서."
바이럴을 의도하고 올린 건 아니었다는 사장님.
사장님의 이런 성격은 매장 상태를 봐도 알 수 있는데.
낡은 건물임에도 깔끔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젊은 사장님이 선택한 치킨 브랜드는 광주의 로컬 브랜드 치킨.
유명한 프랜차이즈도 많은데 지역 브랜드 치킨집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 박민서 / 치킨집 운영
"이 치킨이 제가 어릴 때부터 많이 즐겨 먹었던 것도 있고, 사실 이 치킨 브랜드를 해야겠다는 그런 건 크게 없었거든요. 진짜 맨날 새 기름 붓는다는 거,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솔직히 기름값도 많이 들고.. 진짜 요즘 기름값 좀 많이 올라가지고 다른 치킨집들 힘들어하시는데 여기는 기름값이 싸기도 하고."
매일 새 기름을 사용하는 게 의무인 본사 정책.
그래서 기름 가격도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4배 이상 저렴하다고.
의도치 않게 프랜차이즈 본사 정책과 사장님의 깔끔한 성격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장님의 SNS가 유명세를 타면서 프랜차이즈 홍보는 당연지사.
가게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 박민서 / 치킨집 운영
"어제도 다른 지역에서 전화 와서 위치 물어보시고 광주다 보니까 너무 멀잖아요. 그래서 전북, 전주 이런 데는 손님들이 포장하러 오셔가지고 "2시간 달려왔다" 하시니까 감사하죠."
핑거이슈팀, 이날 첫 손님으로서 새기름으로 갓 튀긴 치킨을 맛보는 영광을 얻었다.
배달 어플 리뷰에서도 깨끗한 기름으로 튀긴 티가 난다며 칭찬 일색이다.
▶ 박민서 / 치킨집 운영
"일단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적인 거긴 한데 청소, 청결, 정리, 정돈 딱 4가지거든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고객님들과의 약속이잖아요. 그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요즘 막 안 그런 데가 많으니까 초심을 좀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주방을 확인하는 게 어려워졌다.
볼 수 없기에 기본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게 아니게 된 지금, 그래서 이곳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기획 : 전준상 / 구성 : 김민성 / 편집 : 윤수빈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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