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에서 언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놓은 경고인 겁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6일 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미국, 독일, 영국 등은 파병 계획이 없다고 즉시 밝혔지만 이 발언은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히틀러,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군을 끌고 왔다가 실패한 역사를 돌아보며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략핵무기가 완전한 준비 상태에 있다고 과시했습니다.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과 핵 추진 어뢰 포세이돈 등 차세대 핵무기 시험이 완료 단계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가 현재 군에 배치돼 있으며 곧 전투 임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다음 달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서 뿐 아니라 선거 후보로서 연설한 것이며 직접 연설문을 작성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당선되면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푸틴 대통령은 6년 안에 러시아가 구매력 기준으로 4대 경제 대국에 들어갈 것이며 대가족 지원과 교육 등 경제·사회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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