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의 인근에 조성된 대체 녹지에서 적갈색 침출수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 침출수에는 발암물질이 섞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며칠 전 여수산단 인근에 건축폐기물 수천 톤을 불법 매립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때 쓰인 토사로 대체 녹지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산단 인근에 새로 조성된 대체 녹지입니다.
바로 옆 수로는 온통 적갈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녹지를 조성한 흙과 모래에서 흘러나온 침출수 때문입니다.
건설폐기물 불법 매립에 쓰여 심각하게 오염된 토사 등으로 대체녹지를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오염된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그러니까 1년이 지났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지금도 적갈색의 침출수가 그대로 수로를 통해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침출수에 발암물질이 섞여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 침출수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은 여수시가 토양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발암물질인 비소와 불소가 기준치보다 많게는 3~4배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도, 대체녹지를 조성한 여수산단 6개 기업도 모두 책임을 미루고만 있습니다.
이들 6개 기업은 기존 녹지의 토사를 조사했을 때 문제가 없었고, 녹지라서 오염됐을 일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수시는 해당 기업들에 전체 구역에 대해 토양정밀조사를 하도록 행정 처분한 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6개 사에서 이제 이행 기간을 연장시켜 달라 해가지고 8월까지 이렇게 연장을 해놓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그게 나와봐야 이제 저희도 뭔가 이제 이렇게 진행이 되는데.."
대체녹지를 조성한 산단도,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여수시도 나 몰라라 하는 사이 발암물질 섞인 침출수는 강과 들로 계속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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