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 김정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씨는 조합원 모집에 나선 지역주택조합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았습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지역 주택조합에 대해 알아볼까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김 씨는 “일반분양은 당첨 확률이 어려운데, 지역주택조합은 당첨 확률이 더 높고, 분양가가 우선 저렴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 씨가 찾은 견본주택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많은 수요자들로 붐볐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사업 주체가 돼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토지 매입을 위한 금융비용과 시행사의 이익 등 여러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통상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이 광주광역시에서 성공한 첫 사례는 지난 2016년 8월, 496세대가 입주한 상무지구 광명 메이루즈 아파트입니다.
이후 광주광역시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이 꾸준히 성공을 거뒀습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지난 2019년 6월 입주한 서구 쌍촌동의 상무 한국아델리움(267세대), 같은해 9월에 입주한 농성동 SK뷰 센트럴(842세대) 등이 꼽힙니다.
지난 2020년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입주한 광주광역시 내 아파트는 광산구 진아리채 리버힐스(462세대), 서구 상무양우내안애(353세대), 북구 첨단진아리채(750세대), 남구 효천코오롱하늘채(264세대), 북구 각화센트럴파크 서희힐스(992세대) 등 5곳 2,821세대입니다.
지난해에도 남구 양우내안애(594세대), 광산구 수완센트럴시티 서희힐스(427세대), 서구 광천모아엘가(244세대) 등 3곳에서 1,265세대가 입주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도 북구 금남로대광로제비앙(561세대), 서구 금호지구대광로제비앙(361세대), 북구 중외공원 모아미래도(508세대), 남구 한국아델리움 5차(271세대), 동구 e편한세상무등산(286세대) 5곳 1,987세대가 입주합니다.
사업계획 승인을 얻어 광주 지역에서 착공에 들어간 지역주택조합 사업지는 현재 15곳 7,390세대에 이릅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광주 북구 6곳 3,665세대, 남구 4곳 1,928세대, 광산구 2곳 902세대, 동구 2곳 740세대, 서구 1곳 155세대입니다.
광주에서 지역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곳도 16곳 5,927세대에 달하며, 조합원을 모집 중인 곳은 27곳 1만 세대가 넘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이 광주광역시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시장 분위기 속에 아파트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려는 심리가 작용했습니다.
최현웅 광주사랑방 부동산 팀장은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원 모집에 성공을 해서 일반분양으로까지 가는 사례들이 1년에 공급되는 물량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2020년 이후에 신축 일반 분양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성공만 한다면 저렴하게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주택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지역주택조합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광주에 신규 택지지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상 광주광역시의 마지막 신규 택지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입주가 끝난 효천 1지구(4,275세대)였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떠맡아온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광주 염주동 재건축 염주더샵센트럴파크(1,976세대)와 동구 계림IPARK & SK VIEW 재개발(1,715세대), 북구 우산동 재개발 무등산자이 & 어울림(2,564세대) 등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5년 입주 예정인 신가동 재개발(4,748세대)과 운암 3단지(3,214세대) 등도 조합원 분양을 끝내고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최 팀장은 "재개발·재건축으로 아직까지는 예정된 공급량이 충분하다. 다만, 광주광역시에서 새로운 재건축·재개발 구역 지정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점은 아파트 수요자들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지역은 2028년까지 1만 2천 세대가 공급·입주하게 될 광주 민간공원 특례지역 10곳과 도시재생이 필요한 구도심 지역에 불과합니다.
광주광역시 구도심 지역에는 여전히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 8만 6천여 호가 집중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독주택이 57%(4만 9천 호)를 차지하고, 아파트가 35.6%(3만 600호)입니다.
그만큼 도시재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구도심의 도시재생을 이끌 재개발 사업은 조합이 설립된 곳 7곳, 추진위가 구성된 3곳만 남아 있습니다. 재건축도 조합이 설립된 곳은 1곳에 불과합니다. 이에 반해 지역주택은 조합 설립 16곳, 조합원을 모집 중인 곳이 27곳에 달해 향후 구도심의 도시재생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공급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을 대신해 지역주택조합이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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