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화가 예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반가운 꽃 소식이지만 농가들은 매실 수확량이 줄어들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섬진강변에 자리한 매화밭입니다.
가지마다 팝콘처럼 생긴 매화꽃이 활짝 꽃망울 터뜨렸습니다.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한 홍매화는 이미 만개해 그윽한 향내를 자랑합니다.
평년보다 5도나 높은 낮 기온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보름 일찍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손영진 / 매실 농가
- "3월 초나 돼야 이 상태가 되는데 올해는 개화가 상당히 빨리 왔네요. 20년 정도 농사를 지었는데 개화가 이렇게 빨리 온 것은 처음이예요."
봄꽃 소식에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농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벌의 활동 시기보다 꽃이 일찍 피어 열매가 덜 맺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 벌에 의해 수정이 되더라도 꽃샘추위가 몰아닥치면 매실 수확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임채영 / 광양시 농업기술센터
- "수정 과정이 가장 약한 시기인데 추위가 오면 수정이 멈춰버리니까 착과가 많이 떨어지죠. 수확량이 줄어서 소득 감소가 예상됩니다. "
철 모르고 너무 일찍 피어버린 매화가 농부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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