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새의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합니다.
미국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이 2009년 태평양 미드웨이 섬에서 실제 찍은 알바트로스 사진인데요.
전 세계에 슬픔과 공포의 메시지를 던지며 플라스틱 제로 운동을 촉발시켰습니다.
익숙한 아름다움에서 황폐화돼가는 지구의 현실을 고발하는 크리스 조던의 작품들을 이상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화가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을 모사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또 다른 진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의 면과 색을 채운 건 나름 아닌 비닐 봉지.
10초마다 전 세계가 소비하는 비닐 봉지의 숫자와 같은 24만 개가 작품에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이은진 / 전시주관사 대표
- "우리가 무심코 쓰고 버리는 것들이 결과물로는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익숙한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 1시간 동안 사용되는 114만 개의 갈색 종이가방으로 표현한 대나무 숲.
검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확대하면 수많은 석탄 알갱이를 보게 되는 작품 '석탄'
관객들은 아름다운 사진 속에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합니다.
▶ 인터뷰 : 박백자 / 순천시 연향동
-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방식을 버리고 앞으로는 생각하는 자기 시간, 자기 생활..작가님이 전달해주신 메시지가 그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플라스틱 등 환경문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한 크리스 조던의 전시회가 순천에서 열렸습니다.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와 사진 등 63점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준 / 순천시 재활용팀장
- "흥미로운 사진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발견하고 생태관광 거점도시 순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크리스 조던의 작품 전시회는 순천대학교 국제문화컨벤션관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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