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선 자치단체들이 주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홍보에 유리하도록 부풀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순천시가 시정 만족도 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부풀려 발표해 빈축을 사는가 하면,
광양시도 통계청 자료를 입맛대로 인용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설문조사 결과를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순천시가 연초 배포한 사회조사 결과 보도자료입니다.
시정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90.4%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매우 만족, 약간 만족, 보통, 약간 불만족, 매우 불만족 등 5지 선다형으로 진행된 실제 설문조사 결과는 보도자료와 사뭇 다릅니다.
매우 만족에 약간 만족을 더한 시정 만족도는 37.2%에 불과합니다.
자체 자료에는 사실대로 표기해놓고 외부로 발표되는 보도자료에는 '보통' 응답을 만족에 포함시켜 전체 만족도 수치를 50% 포인트 넘게 부풀렸습니다.
▶ 싱크 : 순천시 관계자
- "전부 발표가 된 상황에서 이걸 수정하고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조사 표본 나온 대로 공표하겠습니다."
10명 중 9명이 시정에 만족한단 허위 보도자료는 기사로 작성돼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옥서 / 행의정모니터연대 운영위원장
- "시민을 속이는 듯한 이런 통계에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우려스럽고 대단히 불만족하며 이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합니다. "
광양시는 신혼부부가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가 광양시 중마동이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편의시설, 공동주택비율 등 다양한 지표를 입력해 자신에게 맞는 동네를 찾아주는 통계청 서비스에서 일부 지표만 활용해 중마동이 1위란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지표를) 인위적으로 골랐어요. 정말 선의 차원에서 한 것입니다. 저희 시가 못 사는 곳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왕에 강점이.."
과도한 홍보 욕심과 통계 자료에 대한 왜곡으로 시정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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