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검역소에서 동부권 검사?..전라남도 '헛발질'

작성 : 2020-03-04 18:42:04

【 앵커멘트 】
전남 동부권 지자체들은 코로나19 검사기관이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 무안에 있어 그간 검사 의뢰에 불편을 겪어 왔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질병관리본부 여수검역소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되레 지자체들의 혼선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라남도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여수검역소에서 동부권 의심환자들의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검사기관인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무안에 있어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지자체들은 검사 의뢰에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전라남도는 여수검역소 확보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지만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동부권 지자체들의 검사 의뢰는 26건에 불과합니다.

동부권 지자체 1곳이 하루 평균 30여 건의 검사를 의뢰하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적은 수치입니다.

▶ 싱크 : 동부권 지자체 관계자
- "보건환경연구원에 이미 검체를 보냈는데 또 추가로 한 두 건, 이런 경우에 한해서는 받아주겠다, 많은 양은 아니고 (여수검역소에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

여수검역소는 항만 검역 단계에서 나타나는 유증상자를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 역량이 동부권 지자체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검사 인력은 4명으로 현재 남아 있는 검사 시약도 40명 분량이 전부입니다.

매우 시급한 검사만 제한적으로 의뢰해달라고 전라남도에 요청했지만 전라남도의 보도자료엔 이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여수검역소 측은 하소연했습니다.

▶ 싱크 : 여수검역소 관계자
- "지자체에서 위급하다고 요청할 때는 응하겠다 이렇게 처음엔 시작된 거였는데 우리가 전남 동부권을 다 커버하는 것처럼 자료를 줬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아니다, 이렇게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자료가 이렇게 나와버린 거예요. "

전라남도도 여수검역소와의 협의에 문제가 있었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싱크 : 전라남도 관계자
- "서로가 조금씩 어려움을 겪다 보니 우리가 생각한 만큼 그렇게 원활하게 일이 안 된 것은 맞습니다."

순천, 여수, 광양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한 검사가 중요해진 상황, 전라남도의 제대로 된 대응이 시급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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