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일은 76주년 제주 4·3사건 추념일인데요. 하루 앞선 오늘, 시민들 주도로 광주에 4·3사건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지난해 제주에 설치된 5·18 조형물에 대한 화답의 성격입니다.
제주 4·3과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이 국가폭력의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사월걸상'으로, 인권연대가 4·3과 5·18의 연대와 전국화를 위해 설치한 겁니다.
제주도민들이 지난해 5월 5·18 정신을 기리는 '오월걸상'을 설치해 준 것에 광주시민이 화답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춘보 / 제주 4·3유족회 자문위원
- "광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서 70여 년 전에 있었던 일(4·3 사건)을 사회에 알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하는 데 동참해 주셔서 마음속 깊이 고마운 말씀드립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만든 걸상의 이름은 '민중의 힘'입니다.
군경의 무차별적인 학살을 상징하는 총알은 결국 민중에 의해 꺾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인터뷰 : 강문석 / 민중의 힘 제작 작가
- "구부러진 총알이 어찌 보면 잘못된 권력이고 국가폭력이거든요. 공동체를 위해 의자의 귀퉁이를 받쳐주는 게 또 민중의 힘이 되지 않았나"
걸상에는 '오월 광주'란 글귀도 함께 새겼습니다.
일상에서 국가폭력이 재발하지 않게 광주 5·18과 제주 4·3을 함께 기억하자는 겁니다.
▶ 싱크 : 김희중/대주교·오월걸상위 공동대표
- "5·18 때 광주 사람들이 가장 슬펐던 것은 고립돼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심정이 제주 4·3유족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닌가. 함께 연대하고 나아갈 때 감히 국가폭력이 함부로 하지 못하리라."
5월 단체와 시민들은 국가 폭력에 희생된 제주 4·3과 광주 5·18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월걸상'의 건립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C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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