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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성 청소년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65살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4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20일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코차밤바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7일 대선에 나갈 것"이라며 "당적을 바꿔 4선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랄레스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승리를 위한 전선' 당 대표 엘리세오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단일화한다"며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오직 볼리비아를 구하려는 충정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내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고 해석했기 때문에 모랄레스가 실제로 공식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아이마라) 출신 국가 원수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당선된 뒤 2009년(개헌으로 4년 만에 선거가 치러짐), 2014년 잇따라 대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의 부정 의혹으로 고국을 떠났다가 2020년 대선에서 당시 같은 당(사회주의운동·MAS) 소속이었던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망명 중이던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했습니다.
코카(마약 코카인의 원료)잎 농부였던 모랄레스는 대통령 재임 시절 15살 여성 청소년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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