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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유해 2구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전남 함평군 월야면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의 발굴 유해를 감식한 결과 당시 12살이었던 고(故) 심모 군과 19살이던 정진철 군 등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1950년 12월 7일 빨치산 토벌작전 중이던 국군 11사단 소속 군인들은 '빨치산에 협력했다'는 누명을 씌워 이 지역 주민 80명을 학살했습니다.
75년 만에 이들의 유해를 전달받은 건 여동생들이었습니다.
현재 각각 73살과 82살인 이들은 오빠들과 헤어질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7살에 불과했습니다.
발굴 지점에서는 지난해 5월 남성 13구와 여성 3구 등 모두 16구의 유해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모두 20대 이하, 특히 2구는 12~15세로 추정됩니다.
정근욱 함평유족회장은 "마을 주민들이 1990년 4월 수습되지 못한 처녀·총각들의 유해를 학살 현장에서 400m 떨어진 발굴 지점에 재매 장했다"며 "다시는 동족상잔과 이념적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실화해위는 현재까지 유족 269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해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 8구의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올해도 유해 120구와 유족 1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확보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진실화해위 종료 후에도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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