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병산서원도 '위험'..산불 확산에 문화유산 안전 '비상'

작성 : 2025-03-25 20:28:55
▲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마을 인근 야산이 불에 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안전에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서애 류성룡(1542∼1607)의 후손 풍산 류 씨의 집성촌인 하회마을은 독특한 자연 경관과 유교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하회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역시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산불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확산하면서 국가유산청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에서 직선으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확산한 상태입니다.

안동시는 오후 4시 55분쯤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하회리 마을 주민들은 저우리 마을로 대피 바란다"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 안동 하회마을 모습 [연합뉴스] 

안동시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측은 초가지붕이 많은 마을 특성을 고려해 곳곳에 미리 물을 뿌려두는 한편, 마을 내 소화전 30곳을 중심으로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감싸고 있기는 하지만, 바람을 타고 갑자기 불씨가 날아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남을 중심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는 이날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불탔습니다.

▲ 경북 의성 고운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보물인 사찰 건축물 '연수전' 등이 소실됐고, 또 다른 보물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은 안동청소년문화센터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고운사 측은 당초 석조여래좌상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기려 했지만, 산불로 길이 막히면서 센터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불상을 올려놓는 대좌(臺座)는 옮기지 못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에 따른 전국 각지의 국가유산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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