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괴롭힐게, 상품권 달라" 간호사 '태움' 여전

작성 : 2019-01-17 19:21:07

【 앵커멘트 】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 요즘 자주 듣게 되는데요.

광주의 한 병원에서도 후배들을 괴롭히며 금품까지 받아챙긴 간호사가 파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후배 간호사들에게 '태움'을 일삼던 광주보훈병원의 한 간호과장이 파면된건 지난해 5월.


해당 간호과장은 "자존심이 뭔지나 아냐, 밥맛이 떨어진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술 더 떠 태움을 무기로 후배들에게 노골적으로 상품권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받아챙긴 것만 4백여 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훈복지공단 감사결과 확인됐습니다.

갑질을 견디다 못해 병원 상급자에게 상담을 요청도 해봤지만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맞서라"는 말만 되돌아왔습니다.

▶ 싱크 : 보훈복지공단 관계자
- "익명으로 내부자 고발을 받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신고가 되어서 감사를 나갔죠"

최근 한 달 새 서울과 전북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두 명이 '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태움을 근절한다며 간호사 근무 환경 개선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장에선 '체감할 만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류서영 / 간호사*광주기독병원노조 사무장
- "늘어나서 일을 하면 좋은데 막상 그 사람들이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다가도 1년 안에 그만두는 게 문제에요. 1년 안에 그만둘 수밖에 없는 그 이유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걸 파악을 못하는 거죠."

신규 간호사 10명 중 4명이 해마다 직장을 떠나고 있지만 도 넘는 인격테러는 병원측의 무관심 속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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