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시는 것은 '초오'라는 한약잰데요.
조선시대엔 사약을 만들 때 썼을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해, 한의사의 처방 없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통증 완화를 위해 민간 요법으로 초오를 달여 먹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시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81살 서 모 할머니가 약초 물을 마시고 쓰러진 건 지난 17일 저녁 7시쯤.
함께 사는 아들이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던 서 할머니가 통증에 좋다는 말을 듣고 초오를 달여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6월엔 고엽제 후유증을 앓던 70대가 초오를 명탯국에 넣어 먹다가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초오 뿌리는 한의학적으로 통증 완화와 국소마취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초오를 독성 한약재로 규정하고 허가를 받은 도매업소나 한의사만 판매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을 하지 않고 파는 것은 농산물로 분류돼 규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래시장 등에선 가공되지 않은 초오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싱크 : 한약재 도매업소
-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나 할아버지, 과거에 한 번씩 드셔봤다고 일부러 찾거든요"
하지만 초오를 잘못 먹을 경우 신경마비는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용 / 한의사
- "초오의 아코니틴 성분이 0.2mg만 복용해도 치사량에 이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요, 심장에 작용하면 저혈압이나 부정맥을 야기하고 최종적으로는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사고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초오뿌리 한약재는 질병 치료 등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라며, 민간요법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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