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4년간 전국의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4년새 무려 50% 가까이 늘었는데요.
지자체별로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나 재교육 등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병원 응급실로 돌진한 승용차.
두 명의 부상자를 낸 이 사고차량 운전자는 77살 노인이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70대 노인이 몰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CG )
지난 4년간 48%나 증가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사고. 이로 인한 사망자수는 10.5%, 부상자는 47.8% 증가했습니다.
고령운전자 수도 매년 4천여 명씩 늘어 2028년에는 전체 운전자의 22%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지자체가 나서 고령자들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 결과 65세 이상 농업인 95%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점진 / 광주광역시 운남동
- "(10만 원만 주면) 끝이 아니냐 너무 적지 않나, 10만 원 가지면 1년은 (대중교통) 타고 다니겠지만 (그 이후엔) 걸어 다녀야 하잖아요"
승용차를 대신할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교통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해 택시 이용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주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걸 프라이드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실제로 농어촌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을 겪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를 도로에서 몰아내기만 할 게 아니라 이들을 고려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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